18일 소방 관계자가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이 사고를 당한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학생들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고3 학생들의 ‘펜션 참변’에 대해 수사당국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펜션 내 보일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유가족 심리치료 등 사고 수습을 위한 공동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18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강원 강릉 농업기술센터에서 긴급 주재한 펜션 사고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보일러를 뜯어서 내일(19일) 국과수로 보낼 예정”이라며 “감식이 언제 끝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최대한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진상규명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검 여부와 관련해서는 “유족과의 협의, 검사 지휘 등을 통해 (부검)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현재까지는 답변할 말이 없고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유가족 면담에 대해서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유족들이) 거의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심리전담 경찰들이 유가족들을 보살피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진정된 이후에 전문가를 통해 면담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유 부총리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참담한 심경”이라며 “우리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고에 마음과 뜻을 모아 대책회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책회의에는 유 부총리를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김한근 강릉시장, 김원준 강원지방경찰청장, 이진호 강릉소방서장 등 정부부처와 지역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고 수습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1차적인 사고수습본부는 강릉시 주도로 설치해 운영하고 김 시장이 수습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향후 유가족, 환자 관련 대응책, 협의 등은 강릉시로 창구를 단일화해 논의할 방침이다. 대책회의에서는 유가족에 대한 위로와 환자에 대한 치료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유가족 심리치료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환자 이송이나 치료, 사망자 대책 등은 유가족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릉시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합동으로 사고 원인에 대해 정밀 감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릉=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