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천대 길병원 60년 만에 첫 파업

가천대길병원 노동조합이 의료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19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로 설립 60주년 맞는 이 병원에서 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길병원지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올해 7월 민주노총 산하에 길병원지부가 설립된 이후 18차례 단체교섭과 2차례 조정회의에도 노사가 핵심쟁점을 두고 합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노사는 조정기한을 이날 오전 5시까지 연장하며 막판 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인력충원을 통해 노동조건과 의료 질을 개선하고 기간제·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라고 병원 측에 요구했다.


또 합리적인 임금제도를 마련해 적정한 임금을 보장하고 민주적인 직장문화 마련을 위한 제도개선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이달 3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10일부터 12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전체 조합원 1,383명 중 휴직자 등을 제외한 1,195명(86.4%)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들 가운데 97%인 1,159명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이번 파업은 길병원이 1958년 이길여 산부인과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민주노총 산하 길병원지부의 조합원 수는 올해 7월 20일 설립 당시 30명에 불과했으나 이달 현재 1,450명으로 늘었다.

인천지노위의 결정에 따라 파업 기간에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 부서는 정상 운영한다.

노조 관계자는 “길병원은 다른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 의료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며 “파업을 하게 됐지만 향후에도 사측과 교섭을 통해 원만하게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 파업으로 환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모든 가용 인력을 동원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노조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병원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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