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수능 끝난 후 학생 방치 여부 전수점검"

교육당국, 강릉 펜션사고 대책마련 집중…대성고에는 무거운 침묵만
학교 21일까지 휴업하고 애도기간…교사들, 강릉에서 가족 도와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강릉 펜션 사고 관련 상황점검회의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릉 펜션사고 이틀째인 19일 교육당국은 사고수습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사고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교육부 고위간부 전원이 참석했다. 애초 차관이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부총리가 직접 나섰다. 유 부총리는 “최선을 다해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겠다”며 “사고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는 대로 각 부처가 해야 할 일을 철저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모든 학생안전 매뉴얼과 규정을 재점검하겠다”면서 “아이들 안전과 직결된 사안은 교육청에 권한이 있더라도 교육부가 이를 교육청 일로 생각해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마땅한 교육프로그램이 없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지 않은지 전수점검할 것”이라면서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등학생끼리 장기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도 신속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오전 부교육감 주재로 대책회의를 연다. 대책회의에서 숨진 학생의 장례절차를 지원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성고는 이날부터 21일까지 휴업하고 애도 기간을 갖는다. 학교는 휴업 기간에 사고수습에 전념할 예정이다. 교장과 학생주임 등 주요간부들은 전날 강릉으로 가서 피해학생 가족들을 도왔다. 현재 3학년 담임교사들 모두가 강릉에 머물고 있다.

이날 오전 찾은 대성고는 무거운 침묵으로 휩싸였다. 교사 일부만이 학교에 있었다. 대성고와 교정을 함께 쓰는 대성중 학생들이 학교에 있었지만 고교생들이 없어 평소보다 적막한 분위기였다. 교문 앞에는 여전히 20명가량의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일부가 학교를 드나드는 학생을 붙잡고 신상을 캐물어 재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분명히 밝힌 학생에게 기자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질문을 반복하며 답변을 강요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학교 측은 정문에 인력을 배치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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