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강남구 하나벤처스 본사에서 열린 공식 출범식에서 김정태(왼쪽 다섯번째)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김동환(〃 여섯번째) 하나벤처스 사장이 그룹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떡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금융그룹의 벤처캐피털 ‘하나벤처스’가 19일 공식 출범하면서 앞으로 3년간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운용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 기업 등에 집중 투자한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의 12번째 자회사로 올해 10월 초 자본금 300억원으로 설립됐다. 이달 5일에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으로 등록했다. 하나벤처스는 내년 1·4분기 중 1,000억원 규모의 4차 산업혁명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펀드를 운용, ICT·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게 된다.
금융권에서 조 단위 펀드를 운영하면서 ICT와 바이오 등 기술기업에 집중 투자하기는 처음이다. ‘된다 싶은’ 기술기업에 투자하면 실패하더라도 제2의 구글·아마존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의 진정한 사회적 기여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신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에 달려 있다”며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하나벤처스를 통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나벤처스의 비전도 ‘사람과 기술 중심의 투자, 벤처와 함께하는 금융’이다. 신기술 기업에 대한 대규모 초기 투자를 통해 혁신 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호평이 나온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