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9일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과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착공과 제1 외곽순환도로 복층화 등을 골자로 한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수도권 주택 수요를 잡기 위해서는 신도시 지역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의 성패는 정부가 제시한 광역교통망의 완공시기와 사업비 조달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3기 신도시 준공 시점에 맞춰 수도권 광역교통망도 완성돼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수도권과 서울 간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GTX 사업에 속도를 붙인다. 심의가 마무리된 GTX A(운정∼동탄)노선과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 C(양주∼수원)노선을 조기 착공하기로 했다. GTX C노선은 내년 초 기본계획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43.6㎞를 연결하는 신안산선도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GTX B노선(송도∼마석)도 내년 안에 예타 완료를 추진한다.
하지만 GTX의 완공 시기와 신도시 입주 시기에 상당한 시차가 예상된다. 정부는 대규모 택지의 경우 이르면 3년 뒤인 오는 2021년부터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 가장 사업 진행이 빠른 A노선 개통은 빨라야 2023년 말이다. 예타를 통과한 C노선은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 머물러 있어 완공까지는 5~6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B 노선은 예타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더 오래 걸린다. 특히 B노선은 사업비(5조9,000억원)에 비해 수요가 부족해 경제성이 떨어진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예타 면제를 받지 못하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 사업이 더 늦어질 수 있는 셈이다. 결국 2021년 입주하는 주민의 경우 최소 2년을 기다려야 광역교통망의 혜택을 보게 된다. 남양주 왕숙지구의 경우 B노선 개통을 기다리려면 2021년 입주자 기준으로 6년이 걸린다.
정부는 또 도로망 확충 계획도 내놓았다. 제1외곽순환도로 상습정체구간 중 서부(서창∼김포), 동부(판교∼퇴계원) 병목구간의 복층화 등을 검토한다. 제2외곽순환도로는 2025년까지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서울 중심을 잇는 M-버스도 신설한다. 수색역 인근, 김포공항역 인근, 선바위역 인근, 하남·강일·남양주권, 청계산역 인근 등이 검토 대상 지역이다. 인천 박촌역∼김포공항역 8㎞ 구간 등에는 기존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업그레이드한 ‘슈퍼BRT’를 도입한다. 슈퍼BRT는 전용차로, 우선 신호체계가 적용된다. 이 밖에 위례트램(남부)과 지하철 7호선 연장(북부) 등 사업도 신속히 추진하고 지하철 3호선 연장(서북부) 등을 추진해 광역 인프라 취약 부분을 보완한다. 국토부는 이 같은 교통대책을 내년 3월 출범하는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도시 입주는 2021년에 모두 완료되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며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교통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GTX는 완공까지 5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교통망 확충 효과는 신도시 입주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어 초기 입주민 불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