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임원 인사…키워드는 '미래성장·차세대 리더 육성'

상무 이상 승진 5명 줄고, 이사 등 리더 후보군 42명 늘었다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신규 임원 수를 예년보다 늘리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19일 현대·기아차 183명, 계열사 164명 등 모두 347명 규모의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 등이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인사는 임원 교체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신규 임원 수를 늘려 리더십 변화의 폭을 확대하고,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현대차그룹 측은 실적 위주 인사 기조와 함께 미래 성장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중국을 비롯한 해외사업 부문과 그룹사 사장단 인사에서 드러난 ‘세대교체를 통한 쇄신 인사’ 기조와 같은 맥락이다. 이사와 이사대우, 연구위원 등 중장기 리더 후보군 승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42명이 늘었지만 상무 이상 승진자는 작년보다 5명 줄었다. 특히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승진자는 지난해 인사에서는 115명 수준이었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141명으로 22.6% 확대됐다. 따라서 전체 승진자들 중 이사대우 직급 비중은 40.6%로 2011년 44.0% 이래 최대 규모다.

이날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미래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부문과 판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가 증가한 점이다.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모두 146명으로 지난해 137명보다 늘었고, 전체 승진자 중 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1%로 지난해 44.2%에 이어 2년 연속 40%대를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 우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유제명, 어정수, 정영호 등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R&D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연구위원 제도를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유제명 연구위원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시험·검증기술과 자율주행차의 실도로 평가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가다. 어정수 연구위원은 친환경 차 제어 관련 신기술 개발과 개발 효율성을 향상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정영호 연구위원은 차량 연비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 수를 확대했다. 이 부문에서는 89명이 승진하며 지난해(58명)보다 53.4% 증가했다. 아울러 높은 성과를 거둔 여성 임원 승진 인사도 있다. 현대카드 브랜드1실장 류수진 부장이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고 시장 변화 대응력과 자율 경영 시스템을 제고하기 위한 인사”라며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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