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난 시 경찰·소방·해경 통신망 하나로 통합해 대응

국내 재난안전 관련 기관을 하나로 연결해 상황전파·지휘·협조를 일원화하는 단일 재난안전통신망(PS-LTE)이 구축된다.

행정안전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재난안전통신망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단일 재난안전통신망은 현재 다양한 개별 무선통신망을 사용하는 각 재난 관련 기관의 통신망을 통합하는 것이다.

현재는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기관 간 통신이 되지 않아 재난 대응을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키기 어렵고 주파수나 예산 등 자원 낭비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단일 통신망 구상이 제시됐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현장에서 여러 기관이 함께 쓸 수 있는 일원화한 무선통신망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이 사업에는 2025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2020년 12월이 구축 목표 시한이며 총 3개 구역으로 나눠 추진된다. 구역은 △서울, 대구, 대전, 세종, 경북, 충남, 제주가 A 구역 △강원, 광주, 전북, 전남, 경기가 B 구역 △부산, 인천, 울산, 충북, 경남이 C 구역이다. KT가 A·B 구역, SKT가 C 구역을 담당한다.


정부는 올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평창, 강릉, 정선 등에서 이 통신망을 시범적으로 사용했다.

기존 통신망은 음성 교신만 가능했다면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을 사용하는 이 통신망은 문자 메시지와 영상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과 유사한 단말기 24만대가 보급된다. 단말기에는 기존 무전기의 것과 유사한 외부 버튼이 달려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무전기가 주파수를 맞춰 대화 상대를 정했다면 이 단말기는 소프트웨어로 대화 상대를 묶을 수 있다.

운영센터는 서울과 대구 등 두 곳에 설치해 한 곳이 마비되는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경찰, 소방, 지방자치단체, 해양경찰, 군, 의료, 전기, 가스 등 8개 분야 333개 기관이 이 통신망을 이용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현재 미국과 영국 등이 PS-LTE 기술을 적용한 통신망 구축을 추진 중인데 한국이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 것”이라며 “PS-LTE는 공공안전( LTE를 뜻하며 재난안전용 국제표준 4세대 무선통신기술이다”고 설명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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