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벌어진 음주 파문과 성 추문, 빙상계 폭력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대한체육회가 체육계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개선을 약속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촌 기강 확립, 체육단체 비위 근절 등을 위한 대책을 설명했다. 최근 여자배구대표팀 코치가 술을 마시고 트레이너를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코치를 영구제명한 체육회는 선수촌 내 주류 반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보안 검색장비를 도입하고 정문 보안인력도 체육회 직원 등으로 보강하기로 했다. 또 음주 등 선수촌 내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퇴촌과 엄정한 징계 등으로 처벌 기준을 강화한다.
체육회는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내년 1월부터 석 달간 체육단체 비위 근절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조직 사유화, (성)폭력, 승부 조작·편파 판정, 입시비리를 4대 악으로 규정하고 비위 정도에 따라 회원종목 단체의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도 검토한다. 전수조사를 위해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20명의 합동조사단이 꾸려진다.
한 가족의 조직 사유화로 충격을 줬던 컬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체육회는 단체장 선출 방식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현재 100~300명인 선거인단을 500명 이내로 확충하는 방안을 포함해 단체장 선거제도 개선을 연구하고 대의원 제도도 대폭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감독 출신의 김성한씨가 선수촌장에 내정됐다는 보도에 대해 이 회장은 “확정된 바 없다. 오는 27일 인사추천위의 보고를 받은 뒤 후보를 압축하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