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비핵화와 남북 간 교류·협력사업 등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1일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면담하고 한미간의 회담과 접촉이 북한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전달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비건 대표를 만나 “짧은 기간에 비건 대표와 4차례 만났다”며 “통일부 장관이 미측 고위 관료를 가장 짧은 기간에 많이 만난 경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얼마나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 남북관계 발전을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에도 긍정적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또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한미간에 이해를 높이고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데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직후에 시작된 한미간 워킹그룹이 비건 대표의 노력으로 빠르게 정착되고 좋은 성과를 내는 데 대해서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건 대표는 “조 장관의 한미간 파트너십을 돈독하게 하기 위한 노력에 감사하다”며 “우리가 함께하는 일은 한미관계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한반도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의 이런 노력이 성공을 거두면 한반도에 70년간 드리워져 있던 전쟁과 반목의 역사를 끝내고 모든 한민족을 위한 밝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남측 철도가 북측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매우 기뻤다”며 “이번 면담에서 남북 철도 공동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면담이 끝난 뒤 비건 대표는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다소 바뀐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평화를 향한 문을 열어두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조 장관과)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외교부에서 오늘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오후에 질문받겠다”고 밝혀 정부의 800만 달러 규모 대북 인도적 지원의 연내 집행 등에 대한 긍정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장관과 비건 대표가 만난 것은 조 장관의 지난달 중순 방미 이후 한 달여만이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