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 하락 폭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대사업자들이 전세 매물을 내놓고 있고,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전세 매물이 여유로운 탓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하락했다. 주간 변동률로는 지난 2009년 1월 2주(-0.21%) 이후 가장 큰 폭의 낙폭이다. 신도시도 전셋값이 0.03% 하락했고 경기·인천도 파주, 안성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하락하며 0.05%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 강동 등에서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이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아파트값이 0.35% 떨어져 가장 높은 낙폭을 기록했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000~5,000만원, 잠실동 잠실엘스가 2,500~3,000만원 하락하는 등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어 강동(-0.06%), 도봉(-0.05%), 양천(-0.04%) 순으로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0.20%), 파주운정(-0.02%) 순으로 하락했다. 광교는 하동 힐스테이트광교가 2,500만원-4,0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안성(-0.40%), 파주(-0.10%), 광명(-0.08%) 순으로 하락했다.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강동이 -0.31%로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이어 송파(-0.30%), 종로(-0.25%), 구로(-0.17%) 등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동남권을 중심으로 인근에 새 아파트 단지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매물이 늘었지만 전세수요는 많지 않은 편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잠잠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9.13 대책 등 수요 억제대책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고 제3기 신도시 공급계획이 발표되면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시장의 불안도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한국 기준금리와 이에 연동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매수자는 물론 기존 주택담보대출자의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