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이용원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 감식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불이나 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불이 난 광주의 한 퇴폐 성매매업소에서 60대 여성 업주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퇴폐업소 업주의 입 속에서는 구겨 넣어진 카드전표가 발견돼 경찰은 타살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3일 0시 57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3층 건물의 지하 이용원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는 같은 건물 2층 노래방 업주의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불은 8분만에 120㎡ 이용원 내실 20㎡ 태우고 진화됐다. 진화 후 현장에서는 침대 밑에 쓰러져 있는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여성은 이불에 덮인 채 발견됐고 입속에는 구겨 넣어진 카드전표 2매와 소형 제습제(실리카젤) 등 이물질이 들어있었다. 특히 시신에서는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고 입안에서 그을음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같은 점을 볼 때 불이 날 당시 이미 숨져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누군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이 난 곳은 이용원의 간판을 내걸었지만, 퇴폐 성매매 영업을 해 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용원 내부에는 6개의 침대가 놓여있고, 내실 2곳·부엌 등 구조로 돼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오전 11시 4분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 있는 2층짜리 성매매업소 건물에서 불이 나 2명이 사망했다. 이번 불은 건물 1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고 1층 업소 내부를 완전히 태우고 16분 만에 진화됐다. 여성들의 합숙소로 쓰인 2층에 있던 6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구조됐고 이 중 5명이 병원에 옮겨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 중 나머지 2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1명은 경상으로 알려다. 이 건물이 있던 지역은 ‘천호동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곳으로 불이 난 건물은 재개발구역에 포함돼 철거를 앞두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