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AFP연합뉴스
인도 주식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며 유럽의 경제강국 독일마저 제치고 세계 7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인도증시의 시가총액은 2조800억달러(약 2,340조원)로 1조9,700억달러(약 2,220조원)인 독일증시 시가총액을 제치고 세계 7위를 차지했다. 글로벌증시 시가총액 1위는 미국(27조700억달러)이 차지했고 이어 중국(5조4,600억달러), 일본(5조4,100억달러) 순이었다. 인도는 6위인 프랑스(2조2,300억달러)에 근소한 차로 밀렸다.
블룸버그는 “인도증시가 유럽에서 가장 경제규모가 큰 독일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며 “내년 3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날 예정이라 시가총액 순위 7위 안에 드는 EU 국가는 프랑스뿐”이라고 전했다.
인도증시가 독일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은 인도의 내수비중이 높아 미중 무역전쟁의 후폭풍에서 상대적으로 비켜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이후 각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면서 인도처럼 내수비중이 높은 나라에 투자자금이 몰렸다”고 전했다. 각국이 무역장벽을 높이는 상황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투자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7년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인도 국내총생산(GDP) 내 수출 비중은 11%로 독일(38%)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내수기반이 탄탄해 인도는 올해와 내년 각각 7.5%, 7.3%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올해와 내년 모두 1.6%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MSCI이머징마켓인덱스는 17% 하락한 반면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BSE센섹스지수는 5% 상승했다. 센섹스지수는 지난해 말 3만4,000대에서 올 8월 말 3만9,00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