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겠다”고 밝혔다. 위 행장은 이날 “답답하고 당황스럽다”면서도 “월요일(24일)에도 정상출근하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임기는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위 행장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자택을 찾은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에 “(교체 사실을) 갑자기 알게 돼 아직 생각 정리가 안 됐다”고 말해 모종의 반격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위 행장이 결국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으로 입장을 정하면서 후임 행장의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일부에서는 당분간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면서 신한금융그룹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 행장은 21일 신한금융지주가 자신을 포함한 7명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하는 과정에서 인사 발표 1시간30분 전인 오후3시30분께 결과를 전달 받은데다 발표 전날까지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원 인사를 논의하는 등 자신의 교체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데 따른 충격이 컸다. 이 때문에 위 행장은 주말 동안 지인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인들에게 “특별히 죄지은 것이 없는데 피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구민·황정원기자 kmso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