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락일(27일)을 앞두고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반복될지 주목된다. 올해 증시 폐장일인 오는 28일의 하루 전인 배당락일은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기준일이다. 그동안 매년 대주주 과세를 피하기 위해 배당락일 하루 전인 배당기준일까지 매도세가 이어진 다음 배당락일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의 영향으로 코스닥지수가 상승했다. 이 때문에 배당기준일에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4일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에 따르면 배당락일의 코스닥지수는 지난 2010년 1.49%를 시작으로 2017년 3.90%까지 매년 상승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는 2002년(-2.20%), 2008년(-0.93%), 2009년(-0.09%)을 제외한 나머지 해가 모두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2016년 -0.87%, 2011년 -0.92%, 2009년 -0.78% 등 코스닥지수보다 하락한 적이 많았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일 코스닥지수 상승 현상의 이유로 대주주에 대한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를 피하기 위한 움직임과 유가증권시장보다 낮은 코스닥시장의 배당 수익률을 꼽았다. 세법 개정에 따라 올해 4월부터 대주주 범위가 유가증권시장 기준 종목별 보유금액 25억원에서 15억원으로 확대됐고 세율 역시 양도차익 3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0%에서 25%로 높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도 배당락일 전까지 매도세가 이어진 다음 매수세가 유입되는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12개월 후행 기준 배당 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이 1.8% 이상으로 기대되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0.6%에 불과해 배당락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염 연구원의 예상이다. 배당락일에 코스피지수보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높은 이유다. 염 연구원은 배당기준일에 코스닥 관련 ETF 매수를 추천하면서 “레버리지 ETF는 상승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코스닥지수 상승 시 상승 폭이 크다는 장점이 있고 현물 ETF는 상승 확률이 높지만 상승 폭은 레버리지 ETF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