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탄 전날인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홀로 남아 4시간 동안 트윗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성탄 전날인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홀로 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장장 4시간에 걸쳐 10개가 넘는 ‘분노의 트윗’ 쏟아냈다. 그는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하는가 하면,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CNN방송과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머물며 안팎의 적들을 비난하는 트윗을 잇달아 올렸다. 애초 플로리다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연말연시를 지낼 예정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플로리다행을 취소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과거 국경장벽을 강력하게 지지하던 민주당이 자신이 이를 공약으로 내세우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반대가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트윗을 통해 “우리 경제가 가진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며 “그들은 시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격분해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뉴욕 증시는 또다시 급락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뉴욕 주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비판 트윗이 나오자 낙폭이 확대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주가 하락의 진앙지로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윗에서는 “내가 다른 나라와 동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나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소수의 상원의원들은 틀렸다. 나는 (동맹하는 것을 좋아하고 고마워) 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다수의 동맹국이 군사 보호와 무역 측면 모두에서 미국과의 우정을 이용할 때”라며 “우리는 전 세계 많은 매우 부유한 국가의 군대에 실질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는 무역에서 미국과 미국의 납세자를 완전히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매티스 장군은 이것을 문제로 보지 않았다”며 퇴임을 앞둔 매티스 장관을 향해 비판의 글을 올렸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