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VC)인 아주IB투자(027360)가 상장 후 첫 펀드 조성에 나섰다. 아주IB투자는 내년까지 자산운용규모(AUM)를 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펀드 조성에 따른 관리보수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상장 후 한 달간 고전을 면치 못한 아주IB투자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오는 31일 1,7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아주IB투자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바이오텍·정보기술(IT)·제조업 분야 등에 분산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아주IB투자는 이번 1,700억원대의 펀드에 이어 내년에도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해 현재 1조4,000억원 규모의 AUM을 1조 8,000억~2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주IB투자의 계획대로라면 펀드 관리보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VC들은 총 펀드 조성금액의 1~2%가량을 관리보수로 받고 있다. 아주IB투자의 관리보수는 지난해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만든 3,500억원 규모의 펀드에 이어 올 상반기 1,230억원 규모의 해외투자전용 3호 펀드로 올 3·4분기 관리보수가 전년 대비 21% 늘었다.
관리보수 외 투자 회수에 따른 수익 확보도 기대된다. 카버코리아·펄어비스 등의 포트폴리오가 포함된 펀드가 내년에 청산되기 때문이다. AHC 마스크 팩 등으로 유명한 카버코리아에는 40억원가량을 투자했는데 400억원가량을 회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IB투자가 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주IB투자의 기업공개(IPO) 당시 희망 공모가는 2,000~2,400원이었지만 증시 부진의 영향에 1,500원으로 결정됐다. 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20일에는 900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주가가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24일 종가 기준 1,070원으로 여전히 공모가를 밑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가총액은 1,200억원대로 아주IB투자와 시장의 기대 수준인 2,500억원의 절반 수준”이라며 “주주친화적 배당과 지속적인 펀드 조성 노력을 기울인다면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