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확대' 키다리 아저씨로 나선 문구조합

30여년간 국제 학용품 전시회 열고
문구·판촉 컬래버 등 트렌드 제시
올 관람객 작년보다 1,000명 늘어
해외선 한국관 개설 등 전폭 지원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문구 전시회’에서 국내 문구업체 부스를 방문한 현지 업체 관계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의 회원인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의 공동사업이 국내 문구업계의 내수 기반 확대와 수출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과거 학용품에 머물던 문구산업이 사무용품과 디지털 관련 용품으로 진화하며 고급화되는 가운데 각종 전시회와 해외박람회 참가 등을 적극 지원하며 매출 증가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지난 1984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서울 국제 문구·학용·사무용품 종합전시회’다. 이는 국내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구 제조업계의 신제품 개발 의욕을 끌어 올리는 한편 문구 제품의 다각화를 이끌어내 문구제조업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문구제조업이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문구제조업의 트렌드와 미래 발전방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합은 매년 전시 기간 동안 신제품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제품을 발굴·시상·전시해 문구제품의 신제품 개발과 품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서울국제 문구·학용·사무용품 종합전시회-시소페어 2018(SISOFAIR 2018)’의 경우 5개국에서 약 150개사가 전시에 참가했다. 특히 전년보다 1,000명 증가한 2만9,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같은 기간 계약액도 20만 달러 증가한 8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문구가 캐릭터와 판촉 등의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 ‘판촉선물용품관’을 설치해 문구와 판촉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문구산업의 영역 확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10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18 베트남 수출 컨소시엄’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한국 문구업체의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조합은 국내 문구제조업체의 해외 판로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984년부터 코트라(KOTRA)가 주관하는 한국관에 조합원사를 추천, 조합사들의 해외전시회 참가를 지원했다. 특히 1998년부터는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조합이 직접 해외문구 전시회에 한국관을 개설하고 업체의 전시회 참가비와 임차료의 절반을 지원하는 등 보폭을 넓혔다. 올해에만 독일에서 열린 ‘국제 문구 박람회 페이퍼월드(Paperworld Frankfurt)에 23개사, 일본에서 열린 동경사무용품전시회(ISOT)에 14개사,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문구 박람회(Paperworld Middle East)에 11개사, 홍콩 국제 문구 박람회(HK Stationery Fair) 14개사, 베트남 ’베이비&키즈 페어(Baby&Kids Fair)‘에 10개사가 참가하기도 했다.

현지 바이어와의 수출 상담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수출컨소시엄을 개최했으며, 컨소시엄에 방문한 10개 해외 바이어를 시소페어 2018에 초청해 문구업체들과 지속해서 교류하도록 지원했다.

이동재 문구조합 이사장은 “문구산업은 앞으로도 기능화·고급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 반 발짝 앞서 시장을 주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조합은 문구산업의 글로벌화를 통한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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