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는 지난 24일 오후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BLACKPINK ARENA TOUR 2018 - SPECIAL FINAL IN KYOCERA DOME OSAKA’를 열고, 지난 여름부터 이어온 데뷔 첫 일본 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해 7월 일본 데뷔 쇼케이스 이후 초고속 성장을 보여주듯 이날 공연장은 5만 관객이 꽉 들어찼다. 걸그룹 공연이지만 여성 관객이 80%로 압도했다. 그 중에서도 20대 초반의 관객이 다수를 차지, 일본 내 젊은층에서 ‘걸크러시’의 상징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오프닝 무대인 ‘뚜두뚜두(DDU-DU DDU-DU)’의 전주가 시작되자 5만명의 함성은 돔을 뒤덮었다. 네 멤버들은 객석 한가운데 위치한 원형 무대에서 깜짝 등장해 팬들을 더욱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다. 무대는 ‘포에버 영’으로 쉬지 않고 이어졌고 객석의 핑크빛 응원봉 역시 멈추지 않고 격렬하게 흔들렸다.
블랙핑크가 “메리 크리스마스 오사카!”라고 첫인사를 올리자 환호성은 다시 한번 돔을 흔들었다. 데뷔 1년 4개월 만에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공연하는 첫 해외 걸그룹인 블랙핑크를 기다렸다는듯 절규에 가까운 화답이 쏟아졌다.
블랙핑크는 120분 간 무대를 꽉 채우며 팬들의 열광에 보답했다. ‘휘파람’은 어쿠스틱 기타 버전으로 편곡해 선보였고 ‘스테이’, ‘붐바야’, ‘불장난’, ‘마지막처럼’ 등 히트곡 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했다. 독보적인 댄스 실력을 갖고 있는 리사는 스페셜 솔로 퍼포먼스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 제니의 ‘SOLO’, 두아리파와 협업곡 ‘KISS & MAKE UP’ 순서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콘서트인 만큼 캐롤 무대도 특별히 준비했다. 블랙핑크가 산타 복장으로 나타나 ‘라스트 크리스마스’, ‘징글벨’을 선물했고 ‘루돌프 사슴코’,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등 따뜻하고 설레는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본무대가 끝나자 아쉬움 가득한 팬들은 암전된 상태에서도 ‘스테이’를 반복해 떼창하며 앵콜을 요청했다.
기다림 끝에 블랙핑크가 무빙카를 타고 나타나자 돔은 다시 한번 흥분감에 휩싸였다. 네 멤버는 공연장 구석구석을 돌며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직접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줬다.
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무빙카에서 내린 블랙핑크가 앵콜곡을 부르려고 할 때, ‘블랙핑크 & 블링크, 우린 포에버’라고 적힌 하트 모양의 보드를 일제히 들었다. 깜짝 놀란 블랙핑크 네 멤버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한동안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로제는 무대를 모두 마친 뒤 “분명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텐데 오늘 이렇게 여러분 앞에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 보낼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리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생겼다. 앞으로도 이 순간을 위해 분발하는 리사, 블랙핑크가 되겠다. 사랑한다”고 진심 어린 속마음을 전했다.
제니는 “벌써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스태프와 블링크 여러분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객석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지수는 “내년부터 월드투어를 통해 다시 찾아뵐 예정이다. 많이 기대해달라”며 “블링크는 우리에게 있어 선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블랙핑크는 미국에 이어 최대 음악시장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 올해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월부터 오사카죠 홀에서 데뷔 첫 아레나 투어를 시작한 데 이어 후쿠오카, 미쿠하이 멧세 이벤트홀 등 3개 도시 7회 공연을 개최했다. 이미 지난해 7월 부도칸에서 진행된 일본 데뷔 쇼케이스에서 1만 4천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티켓 응모에만 20만명이 몰린 것을 보면 예견된 성과였다.
일본 아레나와 돔 공연을 화려하게 펼친 블랙핑크는 이제 전 세계로 발걸음을 옮긴다. 새해 1월부터 데뷔 첫 월드투어인 ‘BLACKPINK 2019 WORLD TOUR [IN YOUR AREA]’를 진행하며 전 세계 곳곳을 누빈다. 유니버설뮤직그룹의 인터스코프와 손잡고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예고한 만큼 2019년은 블랙핑크의 글로벌 원년이 될 전망이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