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加국적 부정취득 과학자 조사"

멍 부회장 체포 보복 이어져

중국 반부패당국이 캐나다 국적 부정 취득과 부패 혐의를 받는 과학자를 적발해 당적 박탈 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후 중국과 캐나다가 외교적 마찰을 빚으면서 중국 당국이 보복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허베이성 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가 중국선박중공업그룹 산하 718연구소 소장이던 부젠제에 대해 당 기율 위반, 부패행위 등을 이유로 당적 박탈 처분을 내리고 검찰에 사건을 이송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부젠제가 중국 규정을 어기고 불법으로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SCMP는 부젠제가 중국 국적을 유지한 상태에서 몰래 캐나다 국적까지 획득해 이중국적 상태를 유지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율위는 부젠제가 불법자금 조성을 위해 공금을 횡령했으며 직권을 남용해 제3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금품을 수수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부젠제를 캐나다로 추방하거나 출국시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멍 부회장 이슈로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중국은 멍 부회장이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후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3명을 잇따라 구금 조치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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