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레트로하우스] 90년대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아케이드 카페 망원동 '지능계발'

- 곰표레트로하우스 선정 12월 네번째 레트로하우스


과거 90년대 유행했던 빅로고, 힙색, 틴트선글라스, 사이파이 선글라스, 실핀, 똑딱이핀 등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최근 레트로와 뉴트로가 유행으로 레트로를 주제로 한 다양한 복고 아이템, 카페 등이 유행하고 있지만, 정작 1990년대 문화를 재현한 곳은 많지 않다.

오늘 소개할 레트로 하우스는 지금은 어느덧 30대가 되어버린 청춘들을 위한 1990년대, 그 때 그 시절의 아케이드 카페 ‘지능계발’이다.

망원동에 위치한 지능계발은 지금도 레전드로 통하고 있는 'High-five of Teenagers (이하 H.O.T)'의 장우혁씨가 운영하는 카페이다.

1997년 데뷔했던 H.O.T는 2001년 공식해체를 선언했다. 이후 2018년 ‘무한도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로 재결합하여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30대라면 어린 시절 H.O.T와 젝스키스 등의 1세대 아이돌들이 그립고, 익숙할 것이다. 풍선을 흔들고,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던 그 어린 시절이 말이다. 그 시절은 영원할 줄 알았지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

'지능계발'은 90년대를 콘셉트로 잡은 카페이다. LA에 방문한 장우혁씨가 미국의 아케이드 바 문화를 한국에 맞게 가져와 운영하는 곳으로 커피, 수제 맥주, 아케이드를 아이템으로 잡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카페 내부에는 유독 90년대에서 넘어온 듯한 소품들과 귀에 익은 음악들이 흐르고 있다.

카페 내부는 90년대 공장이나 슈퍼에서 보았음직한 무늬가 들어간 돌바닥, 할머니 집에서나 보았을법한 지금은 찾아보기도 어려운 자개 상과 자개 거울, 오래된 양철의자와 테이블로 꾸며졌다. 불편함이 느껴지지만, 어느 누구하나 불편한 기색 없이 지능계발을 즐기고 있다.

카페 외관 자체도 이전에 사용되었던 것 그대로 의도적으로 변화시키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지능계발로 사용되기 이전에 세탁소로 운영되었던 것 같다. 밤에 가면 정말 세탁소라고 생각될 수 있으니, '오락실' 이라고 크게 써진 간판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주문은 수제맥주, 커피와 간단한 주전부리가 가능하다. 지능계발에서 추천하는 커피는 ‘아이슈페너’와 ‘레인보우라떼’라고 한다. 장우혁씨는 카페를 준비하여 2~3년 시장조사를 거쳐, 지능계발을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했다고 한다. 운이 좋으면, 주문할 때, 어린 시절의 우상을 직접 볼 수 있다.

이 카페의 콘셉트는 아케이드로 카페 내부에는 여러 가지의 오락기가 설치되어 있다. 국내 최대의 아케이드카페인 '트레이더'와 오락기라는 콘셉트는 비슷하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트레이더'가 전문적인 오락마니아들을 위한 카페라면, 지능계발은 90년대로 돌아가고 싶은 청춘들을 위한 카페이다.

지능계발은 지하와 1층으로 공간이 나뉘는데, 1층에는 오락기 2대, 지하에는 여러 대의 오락기와 디제이 하우스가 있다. 지하는 오후 4시 이후에 오픈하며 매주 수요일은 아케이드게임 '프리 데이'로 추가금액 없이 아케이드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지금의 청춘들도 모두 어린 시절이 존재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그 시절, 그 추억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망원동 ‘지능계발’에서 그 어린 시절을 추억 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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