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26일 태안화력발전소를 방문해 김용균씨 사고 현장 등 노동자 작업 환경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인권위원회가 26일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석탄운송설비를 점검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24) 씨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최영애 위원장과 정문자 상임위원, 조영선 사무총장 등은 사망사고로 작업이 중지된 태안화력 9·10호기 현장을 찾아 각종 위험성과 관리상의 문제점 등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현재 가동 중인 또 다른 석탄운송설비 한 곳을 찾아 컨베이어 벨트 작동상태와 사고 위험성, 노동환경 등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소 방문에 앞서, 최영애 위원장 일행은 태안의료원 상례원에 마련된 고 김용균 씨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또한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로부터 태안화력발전소 노동환경과 사고조사 상황, 관련법 개정 필요성 등에 대해 들었다고 전해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하청노동자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해·위험 작업의 사내하도급 금지, 하청노동자의 안전보건에 대한 원청사업주 책임 강화 등을 위한 입법이 필요하다”며 “정부 조사 및 국회 논의 과정을 주시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시민대책위와 김용균 씨 부친,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인권위 방문에 맞춰 발전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자리에서 현장 위험성에 대한 노동자들의 증언을 들은 뒤 1∼8호기 가동중단을 촉구했다. /변문우 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