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이 터진 뒤 연기가 피어오르는 리비아 외교부 건물 / 연합뉴스
이슬람권 급진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25일 있었던 외교부 건물 폭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IS 리비아 조직인 ‘리비아 프로빈스’(Libya Province)는 26일 IS 선전매체 ‘아마크’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번 테러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근거지를 확장하던 IS는 미국 주도의 소탕작전에 밀려 세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리비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여전히 연계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비아 외교부 건물을 노린 이번 테러로 자폭범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최소 18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앞서 IS는 지난 9월 트리폴리에 소재한 국영 석유회사 본사를 공격하는 등 치안공백 상태인 리비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무력시위를 여러 차례 펼쳤다. 산유국인 리비아는 최고 지도자로 40년 넘게 철권통치를 해온 무아마르 카다피가 2011년 10월 민중봉기 과정에서 살해된 뒤 권력을 잡으려는 정파가 난립하면서 극심한 정정불안 상황에 놓이게 됐다. 현재 두 개의 정부가 정통성을 주장하며 경쟁 중이다. 수도 트리폴리에는 유엔이 인정한 정부가 있고, 북동부 항구도시 투브루크에는 다른 정부가 구성돼 있다. /김은비 인턴기자 silverbi2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