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5 CJ CGV “전 세계에 1만 개 스크린 열겠다”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9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온라인 노출 날짜에 맞춰 본문 일자가 조정됐음을 알려드립니다.>

▶국내 영화시장이 수년째 제자리 걸음 중이다. 하지만 CJ CGV는 여전히 견고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비결은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이다. /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인도네시아 땅그랑 CGV에서 현지 관객들이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CJ CGV는 인도네시아에 2013년 진출해 현재 50개 극장 314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사진=CJ CGV

국내 영화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2013년 전체 관람객이 2억 1,0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내 극장 매출 역시 1조 8,000억 원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등락 중이다.

국내 1위 극장 사업자 CJ CGV 역시 이 같은 상황에 영향을 받고 있다. CJ CGV는 2017년 진행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국내 영화관객이 더 이상 늘지 않아 걱정”이라고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걱정이 무색하게 CJ CGV는 최근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3년 9,159억 원이던 CJ CGV 매출은 2017년 1조 7,144억 원으로 1.87배나 뛰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515억 원에서 862억 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 해외시장 개척

국내 영화시장 부진과 무관하게 CJ CGV가 최근에도 연 1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시장 진출에서 찾을 수 있다. CJ CGV는 2006년 중국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2014년 미얀마시장까지 꾸준히 해외시장을 개척해왔다. 2019년 러시아시장 진출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CJ CGV는 총 7개 국가에 진출하게 된다.

2018년 12월 현재 CJ CGV는 세계 6개국 492개 극장에 3,629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154개 극장, 1,135개 스크린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전체 규모로 따지면 CJ CGV는 글로벌 톱5 극장 사업자에 올라 있다.

덕분에 국내 영화시장이 수년째 정체된 가운데서도 CJ CGV는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 2017년에는 글로벌 관객 수가 1억 736만 명을 기록하며 해외시장 진출 11년 만에 국내 관객 수(1억 376만 명)를 넘어서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 해외사업 현황


CJ CGV는 2006년 중국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10년 미국, 2011년 베트남, 2013년 인도네시아, 2014년 미얀마, 2016년 터키시장에 차례로 진출했다. 2017년 10월에는 러시아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 ADG그룹과 조인트벤처 계약을 맺어 2019년에는 러시아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CJ CGV가 진출한 국가들 면면을 보면 대부분이 이제 막 영화산업이 움트기 시작한 초기 단계이거나 성장 잠재력이 큰 곳들임을 알 수 있다.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평균 티켓 가격이 낮아 아직 국내시장 매출 비중이 조금 더 높지만, 내년을 전후해 전체 매출에서도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시장 중 가장 큰 규모로 진출해 있는 곳은 중국이다. 110개 극장에 867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극장 사업자 중 7위 규모로, 2012년 22위에서 단시간에 큰 성장을 이뤄 눈길을 끈다. 운영 효율 지표인 스크린당 매출은 톱10 사업자 중 압도적인 1위를 질주 중이다.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인 베트남과 터키에선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에선 65개 극장 388개 스크린을, 터키에선 104개 극장 895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전체 해외시장 매출의 30%가 이 두 나라에서 나오고 있다. 해외시장 매출 1위는 중국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절반 정도가 이곳에서 나온다.


◆ 이유 있는 성과

CJ CGV가 해외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주된 이유로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이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꼽힌다. CJ CGV는 중국, 베트남, 터키 등 주력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에서 4DX, Screen X, IMAX, 스타리움, 골드클래스 등 프리미엄 특별관 운영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에서 접할 수 없었던 선진 기술과 안락한 서비스가 현지 젊은층 공략에 성공하면서 CJ CGV는 이들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

다방면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현지에서 CJ CGV 브랜드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든 것도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현지 청소년들의 영화 교육을 비롯해 단편영화제 지원, 문화시설 확충, 장학금 지원 등의 CSR 활동이 미래 영화 소비자인 현지 청소년들의 CJ CGV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그룹 비전에 부합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가는 CJ CGV의 이 같은 행보는 ‘우리 생활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글로벌 문화 창조 기업’이라는 CJ그룹 비전과도 일맥상통한다. 2017년 CJ그룹은 2020년 그룹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달성 및 해외매출 비중 70%라는 ‘그레이트 CJ’ 목표를 천명한 바 있다.

CJ CGV도 이 같은 그룹 목표 달성에 일조하기 위해 ‘2020년까지 전 세계에 1만 개 스크린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CJ CGV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CJ CGV는 한국에서 쌓은 차별적인 서비스 노하우와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생활을 변화시키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그룹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 CJ CGV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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