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병건 BK글로벌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빗썸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인수한 김병건 BK글로벌그룹 회장이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미국 진출에 사활을 걸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암호화폐공개(ICO) 금지 등 금융 당국의 규제는 필요했다”면서 “올해 초 ‘김치프리미엄(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나라 가격보다 훨씬 높은 현상)’까지 있던 상태에서 가격이 급락하기 전에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빠져나올 기회를 준 셈”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10월 BK컨소시엄을 통해 빗썸의 지분 ‘50%+1주’를 4,000억원 규모로 인수하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냉각됐지만 시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현재는 암호화폐의 거품이 다 꺼지고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시장이 왔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빗썸은 현지 핀테크 기업 시리즈원과 손잡고 미국에 내년 중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미국은 미래가치가 있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미 금융 당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빗썸은 이 거래소를 통해 증권형 토큰을 위주로 상장할 방침이다. 증권형 토큰은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달리 실체가 있는 회사나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만큼 암호화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