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파주 운정∼서울 삼성’ 구간 사업이 27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국토교통부 제공=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파주 운정∼서울 삼성’ 구간 사업이 27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1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 주관으로 GTX-A노선(운정∼삼성 구간) 착공식을 열었다.
‘여유로운 아침, 함께하는 저녁’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착공식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GTX-A노선이 지나는 지역 지방자치단체장, 지역구 국회의원, 사업 관계자, 시민 등 600여명이 자리했다. 김 장관은 기념사에서 “수도권 거주 직장인의 평균 출퇴근 시간이 90분이 넘고, 경기도민 10명 중 1명이 출퇴근 문제로 이사까지 고민하는 실정”이라며 “GTX가 가벼운 출근길과 저녁이 있는 삶을 국민께 돌려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GTX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대심도(大深度) 도심 고속전철이다. 지하 40m 깊이에 터널을 뚫어 최고 시속 180㎞로 달린다. 노선을 직선화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안에 닿도록 설계됐다. GTX는 A·B·C 3개 노선으로 건설되며 수도권 2·3기 신도시 주요 교통망으로 기능하게 된다. 가장 건설 속도가 빠른 GTX-A노선은 파주∼일산∼삼성∼동탄 등 총 83.1㎞ 구간, 10개 정거장을 평균 시속 100㎞로 달리며 수도권 남북을 가로지른다.
이 가운데 삼성∼동탄 구간 공사는 작년 3월 재정사업으로 먼저 시작됐다. B노선은 송도∼부평∼서울역∼별내∼마석 등 80㎞ 구간을 지나며 수도권 동서를 잇고, C노선은 양주 덕정∼의정부∼청량리∼삼성∼과천∼수원 총 74.2㎞ 구간을 지나며 수도권 남북을 연결한다. GTX-A노선이 개통되면 운정∼서울역 20분, 킨텍스∼서울역 16분, 동탄∼삼성 22분 등 이동시간이 지금보다 70∼80% 단축돼 편리한 수도권 주민 생활이 기대된다.
GTX-A노선(운정∼삼성)은 지난 12일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에 대한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국토부가 13일 사업시행법인인 ‘에스지레일 주식회사’(SGrail)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A노선은 앞으로 토지보상과 약 60개월 간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2023년 말 개통된다. GTX-A노선 착공에 교통망 확충을 반기는 목소리도 높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A노선이 지나는 경기도 고양·파주 주민들은 터널 공사 시 지하에 묻힌 온수 탱크 파손, 지반침하 등 사고가 우려된다며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파주지역 환경단체는 운정 차량기지 일대에 노랑부리백로 등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는데도 환경영향평가 본안보고서에 피해 방지 대책이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 강남구는 “노선 일부가 주택가 지하로 예정돼 안전, 소음, 진동 등 주거환경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정부가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졸속 추진하고 있다”며 A노선이 한강을 우회하도록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파주지역의 경우 GTX가 주택이나 발전소 건물 하부를 관통하지 않고 인근을 관통하며 통과 심도가 22∼27m에 달하고 암반층을 통과하기 때문에 심도 5m에 매설하는 온수관 등 매설물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환경파괴 우려에 대해서는 “법정보호종뿐 아니라 사업지 주변의 모든 동·식물 서식 현황과 보호 대책 수립을 위해 21개 문헌 자료 조사 및 계절별로 5차례 전문가 현장조사를 시행해 대책을 수립했다”고 해명했다. 김현미 장관도 이날 이런 우려를 의식해 “GTX가 지나는 곳의 주민이 공사로 인해 생활의 불편을 겪거나 안전을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설계대로 안전하게 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가 현장조사 등을 통해 수립한 환경보호 대책을 빠짐없이 이행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 철저히 보완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