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이 자선냄비 모금을 시작한 30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도움의 성금을 하고있다./서울경제DB
올해도 구세군 자선냄비와 관련한 ‘얼굴 없는 기부 천사’들의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구세군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50분 경기도 의정부역 3층에 마련된 자선냄비 모금함에 7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5만원권 100장이 들어있는 봉투를 넣고 자리를 떠났다. 작은 체구에 빵모자를 쓴 이 남성은 신원을 밝히지 않고 “좋은 일에 써달라”는 말만을 남긴 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구세군은 전했다.
또 앞서 11일 오후 2시께 안양 범계역 뉴코아 백화점 앞 자선냄비에는 50∼60대 중년 여성이 5만원권 200장이 든 봉투를 자선냄비에 넣고 자리를 떠났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서울 영등포역 지상 자선냄비에는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1,000만 원짜리 수표 2장을 넣고 가는 일이 있었다고 구세군은 전했다.
감동적인 기부 사연에도 불구하고, 올해 구세군의 모금액은 지난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세군에 따르면 ‘2018 집중모금’ 기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거리모금과 기업모금 등을 통해 총 27억6,800여만원이 모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의 85% 수준이다. 구세군 관계자는 “구세군 자선냄비에 모인 미담 사례가 연말연시 훈훈한 소식이 됐으면 한다”며 “이웃사랑을 위한 더 많은 온정이 모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