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불리는 ‘S-400 트리움프’ 방공미사일 시스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S-400은 조만간 중국 산둥반도에 정식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한반도가 직접적인 작전반경에 들어가 한국군과 주한 미군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시아 언론매체 보도를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지난달 S-400 시스템 미사일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의 S-400 시험발사 당시 요격미사일은 초당 3㎞의 속도로 날아가 250㎞ 떨어진 ‘모의 탄도 표적’을 정확하게 격추했다.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은 미국의 사드보다 위협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S-400 요격미사일의 사거리는 400㎞로 사드 미사일(200㎞)의 두 배이며 레이더 탐지 거리는 700㎞에 달해 산둥반도에 배치될 경우 한반도가 대부분 작전반경에 들어간다. 주로 탄도미사일 방어용인 사드와 달리 항공기 요격도 가능하다. 특히 S-400은 F-117전폭기, F-35전투기 등 스텔스기 탐지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기존 S-300을 개량한 S-400을 지난 2007년부터 실전 배치해왔다. 중국은 2015년 30억달러에 S-400 시스템 3개 포대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맺은 후 지난 7월 첫 포대를 인도받았다.

중국의 러시아산 S-400 배치에 미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앞서 중국이 S-400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이유로 중국 국방부 산하 장비개발 부서에 ‘러시아·이란·북한 통합제재법(CAATSA)’을 적용해 제재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리제는 “미국의 압력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요격미사일 등 군사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