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TV 리모트 액세스 기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다음달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19’에서 혁신제품을 잇따라 출격시키며 글로벌 IT 선두기업의 자리를 굳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의 ‘리모트 액세스’ 기능으로 TV와 디바이스의 경계를 허문다. LG전자는 허리 근력을 강화해주는 웨어러블 로봇으로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한편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사운드 바 신제품도 선보인다.삼성전자는 TV와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 리모트 액세스 기능을 다음달 CES에서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PC·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무선으로 TV에 연결하면 TV 대화면으로 각 제품에 설치된 프로그램 등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디바이스의 화면을 TV에 옮기는 데 불과했던 기존의 ‘미러링’ 기능에서 진화해 TV 화면으로 게임을 하거나 문서작업을 하는 게 가능해진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을 더해 사용자가 어디에서나 클라우드 PC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고 독자적 보안기술 ‘녹스’로 해킹 등 각종 보안 위험 또한 최소화했다.
‘LG 클로이 수트봇’은 산업·물류현장 등에서 사용자의 허리 근력을 보조해준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CES를 통해 사용자의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웨어러블 로봇 라인업에 추가한다. 이 수트봇은 사용자가 허리를 굽히면 이를 감지했다가 허리를 펼 때 힘이 덜 들어가도록 해준다. 반복작업에서 사용자의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간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고 착용감이 한결 편안해졌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작업자들의 부상을 예방해주는 웨어러블 로봇의 수요는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000억원에서 오는 2026년 5조원 수준까지 커진다. LG전자는 올해 8월에 공개한 하체 근력 지원용 웨어러블 로봇 외에도 안내 로봇,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로봇 솔루션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LG전자가 다음달 CES에서 공개하는 사운드 바 신제품을 모델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눕히든, 세우든 알아서 음향 방향을 조정해주는 사운드 바 신제품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자이로 센서’를 탑재해 어떤 각도로 설치됐는지 스스로 인식한다. 테이블에 설치하면 천장을 향하는 업-파이어링 스피커로, 세워서 벽면에 설치하면 정면 스피커로 기능해 최적의 입체 사운드를 구현해주는 것이다. 제품 두께는 57㎜에 불과해 TV 밑이든, 옆이든 어디에 설치해도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됐다.영국의 명품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오디오’와 공동 개발한 음향기술도 확대 적용됐다. LG전자와 메리디안은 기본 사운드 튜닝을 넘어 신호처리·음파처리·음향밀도 설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했다. ‘돌비 애트모스’와 ‘DTS:X’ 등 입체 사운드 시스템으로 넷플릭스·워너브러더스 등이 여기에 맞게 제작한 콘텐츠들을 영화관 같은 웅장한 사운드로 즐길 수도 있다. 구글의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사용자는 음성으로 음악을 틀거나 거실 조명을 끌 수도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