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에서 뺑소니 차에 치인 50대가 사고 발생 무려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8일 전남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6분경 A(51)씨의 남편이 112에 전화를 걸어 ‘아내가 어제 저녁 도로에서 뭔가를 친 것 같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광양시 봉강면의 한 도로를 찾아 신고 20여분 뒤 2차선 도로 옆 60cm 가량 떨어진 배수로에서 숨져 있는 B(54)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보행자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로 입건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한 결과 27일 오후 6시 47분경 A씨가 이 도로에서 갓길을 걷고 있던 B씨를 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경찰에 “도로에서 뭔가를 충격해서 차를 세우고 나가보니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사고가 난 것 같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A씨는 피해자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이날 아침 승용차 범퍼가 심하게 부서진 것을 보고 자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음주 측정 결과 알코올 수치는 정상으로 나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