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수익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국내 증시 추락으로 전체 수익률이 뒷걸음질 한데다 이후 미국 등의 증시가 큰 하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연간 성적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0월말 기준 기금 전체 수익률이 -0.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기금의 자산수익률은 상반기 0.9%를 기록한 이후 9월 말 기준으로 2.38%로 회복했던 바 있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이 -16.57%였고 △해외주식 1.64% △국내채권 3.47% △해외채권 4.53% △대체투자 7.57%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주식시장 활황을 겪었던 2017년과 달리 2018년은 주요국 무역분쟁과 미국의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인한 국내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가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18년 10월말까지 국내 코스피지수는 17.74% 하락했다.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기준)도 같은 기간 3.61% 떨어졌다.
다만 기금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및 해외 채권 수익률은 국내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증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기금 설립(1988) 이후 올해년 10월까지 연평균 5.30%로 총 297조5,0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3년 평균 수익률은 3.69%, 5년 평균은 4.11%였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