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파죽지세 화웨이...웨어러블까지 앞세워 韓시장 넘본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워치 등
제품 라인업 확대 적극 나서
판매채널 다양화·AS 확충도
美 등 서방국가들 견제 속
시장 다각화 통해 성장 노려


‘중국 스마트폰의 맏형, 세계 최초의 트리플 카메라폰, 가성비폰’

중국 화웨이는 올 한해 가장 주목받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였다. 올해 2·4분기부터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했다. 전 세계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005930)를 턱밑까지 쫓아온 화웨이의 다음 목표 중 하나는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국내 출시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직 선보인 적이 없는 웨어러블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 동맹국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내년 국내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폰부터 워치까지…제품 확대로 한(韓) 적극 공략=28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던 화웨이가 내년부터 적극적인 출시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다양한 태블릿 제품 등을 출시하는 동시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아직까지 한국 시장에 선보이지 않은 제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동통신사와 오픈마켓 등 판매 채널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웨이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가 국내에도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웨이는 국내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은 출시해왔지만 플래그십 라인과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는 아직 내놓은 적이 없다.


화웨이가 플래그십폰을 국내에서 출시할 경우 삼성전자·LG전자·애플 3강 구도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화웨이는 올해 상하반기 플래그십폰으로 P20과 메이트20(Mate20) 시리즈를 출시했다. P20 시리즈의 경우 세계 최초로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P20프로)를 탑재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실제로 P20 시리즈는 올해 3월 출시된 후 1,600만대 이상 판매됐다. 화웨이 자체 모바일 칩셋인 기린 980이 최초로 탑재된 메이트20 시리즈 역시 올 10월에 출시된 후 약 두 달 만에 판매 대수가 500만대를 넘어섰다.

제품 확대와 함께 국내 판매 채널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부터 자급 단말 출시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이동통신 3사 이외에 화웨이가 이용할 수 있는 유통망도 늘어난다.

이 밖에 외산폰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AS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 꾸준히 서비스센터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현재 서울 홍대 입구 등 전국에서 53개 서비스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 지역 내 무료 퀵서비스 △GS25 편의점 무료 배송 서비스 등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8년 만에 66배 상승…국내서도 4년 만에 대폭 성장=화웨이가 국내 시장에서의 제품군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국내 점유율이 얼마나 늘어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화웨이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2억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2010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300만대였던 것에 비하면 불과 8년 만에 66배 성장한 셈이다. 여기에 5G 장비시장을 확대해나가면서 올해 1,000억달러(약 112조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이날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궈핑 화웨이 순환 회장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한에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1,085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공개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견제가 집요해 내년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시장 다각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화웨이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처음 진출한 시기는 2014년 9월로 X3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이후 2016년 비와이폰(Be Y)을 KT를 통해 출시한 후 올해까지 3년 연속 비와이폰을 내놓고 있다. 올해도 플래그십 P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비와이폰3와 화웨이의 국내 첫 자급제폰인 노바 라이트2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국내에서 ‘가성비폰’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태블릿은 국내에서 이미 삼성전자·애플과 함께 3강을 형성하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미디어패드 M5 8.4 △미디어패드 M3 라이트 WP △미디어패드 T5 10 △미디어패드 T3 8 △미디어패드 T3 10을 내놓았다. 올 11월 출시한 미디어패드 T5 10의 경우 30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5,100mAh 대용량 배터리와 고해상도 스크린 디스플레이, 듀얼 스피커 등을 탑재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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