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아시아나항공 대출 연장 위해 보유주식 담보로 제공한 박삼구 회장

지분 가치 크지 않아 담보 효과는 미미…재무구조 개선 의지 '상징성'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산업은행에서 빌린 돈의 만기 연장을 위해 개인 재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박 회장이 보유한 금호고속(14만8012주)과 금호산업(002990)(1만주), 아시아나항공(1만주) 주식을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에서 빌린 7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서다. 비상장사인 금호고속을 제외한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가치는 최근 주가 기준 1억5,000만원 수준으로 담보 효과는 크지 않다. 다만 박 회장이 보유한 지분 대부분을 활용해 재무구조 개선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광화문사옥 및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아시아나IDT 및 에어부산의 기업공개(IPO) 등으로 자금을 조달에 부채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올 상반기엔 해외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지만 해외 기관투자자의 외면을 받아 조달엔 실패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4조5,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3조4,3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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