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반은 지난달 29일 김태우 수사관을 비롯한 일부 반원의 비위 문제로 전원 원소속 기관으로 복귀 조치되며 약 한 달간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 상태였다.
청와대가 이날 이인걸 전 특감반장의 후속 인선을 단행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돌입하면서 ‘민간사찰 의혹’ 논란의 여파를 딛고 감찰반이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공지 메시지를 보내 박 신임 반장의 인선을 발표하며 “감사원 전입 후 특별조사국 조사1과장, 산업금융감사국 2과장, 전략감사단 1과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고 설명했다.
박 신임 반장은 외교부 감사관으로 재직하면서 재외공관에서 벌어진 외교관들의 성(性) 비위와 각종 ‘갑질’ 행위 등을 적극적으로 조사해 징계 처분 및 형사처벌을 끌어낸 바 있다.
지난해 에티오피아 주재 김문환 당시 대사의 성 비위 의혹을 조사해 파면 결정을 끌어냈다. 그는 결국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지난 9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또 부하에게 폭행과 상습적인 폭언을 한 혐의를 받았던 일본지역 주재 총영사 A씨에 대한 조사도 박 신임 반장이 지휘했으며 A씨는 해임됐다. 일부에서는 박 신임 반장을 ‘저승사자’로 부르기도 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특히 박 신임 반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검찰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된다. 조국 민정수석은 14일 발표한 쇄신안에서 현재 검찰·경찰로만 이뤄진 공직감찰반 구성을 검찰·경찰·감사원·국세청 등 조사 권한을 보유한 여러 기관 출신으로 다양화하겠다고 발표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