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1,900~2,400 전망"

무역분쟁 등 대외변수 이어져
증시 상승추세 전환 어려울듯

증권사들은 2019년 코스피가 1,900~2,4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2,400~2,900선을 전망했던 1년 전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2019년 코스피 지수 전망치로 최저 1,850에서 최고 2,530포인트를 제시했다. 증권사의 한 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하단과 상단이 500포인트 가량 차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비관적인 저점을 제시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1,850~2,350), 전망치 상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SK증권(2,010~2,530)이다. 2017년 말 증권가별 2018년 코스피 전망치가 2,400~2,900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관적인 수치다.

증권사들은 새해에도 무역분쟁, 금리인상 등 굵직한 대외변수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전세계 교역 위축이 본격화될 우려가 있고 한국 기업의 실적 전망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증시에서 의미있는 상승세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263개 종목의 영업이익 합계는 2018년 195조2,593억원, 2019년 193조7,137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올해 말 18.7%에서 내년 말 18%, 2023년 말 15%까지 점진적으로 축소키로 하는 등 수급 측면에서도 호재가 많지 않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투자 전략 역시 현금 비중 확대와 경기방어주, 배당주 등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전략이다.

다만 무역분쟁 완화와 신흥국 저평가 매력 부상 등의 기대 요인도 남아 있다. 송재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중 무역분쟁도 협상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강달러 기조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신흥국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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