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이 내년 집값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서경 부동산 펠로(자문단)와 전문가 등 30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부동산시장 진단 및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50%가 내년 서울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40%는 2~5% 하락을, 10%는 5% 이상 하락을 예상했다. 반면 오를 것으로 본 응답자는 23.5%였다.
특히 내년 강남권 집값은 응답자 중 60%가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상승을 전망한 이는 20%에 불과했으며 10%는 보합세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강남권 주택 가격 상승폭이 워낙 가팔랐던데다 대출규제, 보유세 인상 등의 여파가 고가주택이 많이 몰려 있는 강남권에 더 크게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또 공시가격·종합부동산세율 인상 등으로 인해 내년에는 주택 매물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조정 양상이 더 이어질 것”이라면서 “그동안 적체됐던 매물이 소화되지 않는다면 약세 기조가 더욱 짙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주원·이완기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