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인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플랜카드를 들며 집회를 하고 있다.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지난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집단 도심 집회에 나섰다.
31일 복수의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국 사립유치원 원장 수백명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국회의 ‘유치원 3법’에 대한 패스트트랙 지정을 규탄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노란색 유치원 차량을 이용해 광화문광장에 모인 뒤 플랜카드를 펼쳐 들고 정부의 사립유치원 관련 대책에 항의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 대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차원의 집회가 아닌 자발적 모임”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진 한유총 언론홍보위원은 “사립유치원 원장님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모이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개별적으로 이에 응해 참여한 것”이라며 “한유총에서는 개입하지 않았다. 몇 명이 왔는지, 몇 대의 차량이 동원됐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이 사용한 집회 도구나 플랜카드 등은 지난 11월29일 한유총 집회 때 사용한 것과 같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유총이 집단행동에 대한 제재 의지를 드러낸 정부의 강경 대응을 의식해 ‘자발적 참여’ 형태로 위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모인 원장들은 국회의 유치원3법 패스트트랙 지정과 사립유치원 관련 정부 대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통과로 현장의 유치원 원장들이 굉장히 많이 좌절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강압적인 패스트트랙 통과로 더 이상 사립유치원 운영이 힘들지 않겠냐는 현장의 분위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금도 사립유치원이 아닌 개별 유아에게 직접 지급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