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의 1월 평균 상승률은 각각 0.7%, 3.7%였다. 10차례 중 코스피는 6번, 코스닥은 8번 상승했다. 가장 코스피 상승률이 높았던 1월은 2012년(7.12%), 코스닥은 올해(14.42%)였다. 지난 10년 동안 2012년, 2017년 두 차례를 제외한 나머지 1월은 모두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훨씬 수익률이 좋았다.
이번 1월의 기대요인은 코스닥 대표업종인 제약·바이오주 이벤트다. 내달 7~10일 미국에서 열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올해 신약 임상 통과·판매 허가 등에 대한 기대감이 제약, 바이오 업종을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1·4분기에는 대웅제약(069620)의 ‘나보타’ 미국 허가, 신라젠(215600)의 ‘펙사벡’ 글로벌 3상 중간결과 발표 등 굵직한 모멘텀이 예고돼 있다.
미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크게 움직이는 바이오주 특성상 큰 손들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외국인은 지난 10거래일(14~28일) 동안 셀트리온(068270)을 1,106억원, 바이로메드(084990)를 88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주를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코스닥의 연초 급반등과 1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2월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현실화된다면 남북 경협주가 반등을 이끌 가능성도 점쳐진다. 핵 신고와 종전선언 여부, 제재 완화 논의 내용 등이 관건이다. 이밖에 1월 발표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2월부터 본격화될 미국의 인프라 투자 논의도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해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경우 한국 증시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한국 증시는 미국보다는 중국 증시를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다.
다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종목별 트레이딩 기회를 노리는 정도가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1월 효과가 나타나려면 안정적인 펀더멘털, 외국인 매수세 등이 필요한데 지금으로서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한계도 여전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4분기 45조1,934억원이었던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163개 기업 기준)은 4·4분기 38조398억원, 내년 1·4분기 38조9,948억원, 2·4분기 38조6,493억원 등 내리막을 탈 것으로 추정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