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교육정책이 수학을 가르치지 않으려는 쪽으로 거꾸로 가고 있는데요. 국가경쟁력이 걱정됩니다.”
새해 1월1일 제25대 대한수학회 회장에 취임하는 금종해(사진·61) 고등과학원 교수는 3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본은 수학 등 기초과학에 있는데 수학이 약화되면 공학 등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수기하학 분야의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등과학원 원장, 포항공대 이사, 2014 세계수학자대회 집행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유공자 심사위원장, 한국연구재단 PM 외부평가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장도 맡게 되는 그는 “수학교육을 강화하자고 하면 일부에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비난하는데 국가 연구비에서도 소외되고 있는데 무슨 기득권이 있느냐”며 “수학교육을 강화해야 국가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요즘 유능한 인재가 수학 전공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고 지방대부터 수학과가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수학을 연구하며 큰돈을 들여 기계를 살 필요는 없지만 대학원생이나 박사후연구원(포닥)도 키워야 해 차기 회장으로 연구비 확충에도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기술 시대에 수학 연구와 교육의 역할이 부상하고 있어 수학계가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중요한 기회를 맞았다”며 “수학계 연구와 교육의 기본을 정립하고 국제경쟁력을 키워 수학계가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46년 창립된 대한수학회는 회원이 4,200여명에 달하며 금 신임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