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탄력 받은 日 화장품 수출...사상 첫 5,000억엔 돌파

■수출 폭증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입소문
최근 4년간 수출규모 3배 커져



중국 베이징 백화점의 시세이도 매장/블룸버그

일본의 화장품 수출액이 6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해 처음으로 5,000억엔(약 5조364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 업계의 올해 1~11월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4,828억엔(약 4조8,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의 총수출액은 6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해 5,2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수입액을 넘어선 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화장품 업체들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2019년 도치기현에 36년 만에 신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오는 2020년에는 오사카 인근에 새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가오(花王)도 가나가와현 주력 공장을 증설해 2019년 생산능력을 2017년 대비 2배로 키울 방침이다.

일본 화장품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수년 사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일본 화장품에 대한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2013년 1,000만명에 불과했던 방일 외국인은 2016년 2,4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3,1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신문은 “외국인 관광객이 기념품으로 사 간 화장품의 품질을 확인한 뒤 자국 백화점이나 인터넷쇼핑몰에서 제품을 계속 구매하고 있다”며 “최근 4년간 화장품 수출 규모가 3배나 커졌다”고 설명했다. 수출의 90%는 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4.9%로 1위이며 이어 홍콩(25.9%), 한국(10.3%), 대만(7.3%) 순으로 나타났다.

새해부터 중국에서 현지 쇼핑몰 사업자의 등록을 의무화하는 전자상거래법이 시행되면 일본 소매점에서 물건을 구입해 온라인으로 파는 현지 중소업자들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일본 업체들의 정식수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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