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리알토 다리/AP=연합뉴스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 석호 도시 베네치아를 방문하려면 앞으로 최대 10유로(약 1만3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의회가 30일 최종 통과시킨 내년 수정 예산안에 따라 베네치아 당국은 향후 베네치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2.5∼10유로의 입장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베네치아 당국은 호텔 숙박객을 상대로만 하루 1.5유로(약 1천900원)의 체류세를 물렸으나, 앞으로는 숙박 없이 몇 시간 베네치아에 머무는 관광객들에게도 입장료를 받을 방침이다.
주로 크루즈 선박이나 관광버스를 통해 베네치아에 들어오는 관광객에게 징수될 것으로 보이는 입장료는 관광객이 몰리는 시점에 따라 달라지며, 성수기에는 10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치아는 입장료 징수 제도를 시행하면 체류세 명목으로 관광객들로부터 거둬들이는 현행 연간 3천만 유로 규모의 재원이 5천만 유로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베네치아에 하루 이상 숙박한 관광객 수는 약 1천만 명이지만, 당일치기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전체 관광객 수는 2천700만 명으로 치솟는다.
베네치아는 관광객들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을 도시 주변을 청소하고, 정비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번 조치는 베네치아에서 거주하고,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