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엘리자벳'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죽음 연기한 김준수 더 완벽해져…K팝 아티스트 공연 인상적"

제대후 첫 무대 오른 김준수 보니
자신의 색으로 특별한 퀄리티 창조
박효신 '모차르트' 공연도 매우 감명


“‘죽음’이라는 역은 배우들에게 굉장한 도전이다. 김준수는 죽음 역할에 자신만의 색깔을 제대로 입혀 위협적인 존재로 표현했다. 서스펜스가 가득한 동시에 사랑도 있는 캐릭터인데 그는 이 역할에서 요구하는 모든 색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헝가리·사진)는 이 작품에서 죽음 역할을 맡은 김준수의 연기를 칭찬했다. 김준수가 군 제대 후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지난해 12월12일 공연을 보기 위해 전날 독일 뮌헨에서 서울로 왔을 만큼 애정이 각별한 르베이는 특히 김준수의 표현력과 감성을 높게 평가했다. “위협적이고 서스펜스 기운이 가득한 죽음이라는 역은 동시에 사랑도 있다. 그런 존재를 준수 씨는 아주 잘 표현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그는 결국 루돌프를 데려갈 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어린 루돌프가 외롭고 무서워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연민을 느낀다. 이 부분이 특히 좋았던 이유는 준수 씨의 아주 부드러운 감성이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어 르베이는 “보컬리스트로서 아주 특별한 음색을 지니고 있는데, 그는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고 전체적인 분위기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자아내며 특별한 퀄리티를 만들어낸다”며 김준수의 가창력에 대해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준수는 그저 노래를 부른다는 느낌보다는 그만의 감정으로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리고 모던한 연기자답게 노래를 부를 때도 부끄럼 없이 당당히 안무를 소화해낸다. 이 모든 면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베이는 유럽에서도 인기가 상당한 K팝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K팝은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며 인상적인 K팝 가수로 박효신을 꼽았다. “그의 ‘모차르트!’와 ‘ 엘리자벳’ 공연은 매우 훌륭했다. K팝 아티스트들이 저의 뮤지컬을 연기해줘 아주 행복하다.”

그는 한국 뮤지컬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는 ‘영웅’을 꼽았다. “몇 년 전에 보게 됐는데 아주 감명 깊었다”는 그는 “이 프로덕션은 전체적으로 스토리, 음악, 연출, 안무, 그리고 무대까지 그야말로 완벽했다. 한국 이름은 제게 너무 어려워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주인공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EMK

뮤지컬 ‘엘리자벳’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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