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1일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적극적인 북미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무기 생산 중단을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최근 미국 NBC 방송은 북한이 핵무기 연구·실험에서 대량생산 단계로 넘어갔고 2년 뒤에는 약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정 본부장은 “북한이 핵실험 중단을 넘어서서 핵무기 생산도 중단했다는 주장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며 “북미협상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핵 신고 리스트 제출, 핵 동결 등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만큼 북미 간 교착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서 제재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북한이 협상 국면을 자기들이 주도하면서 궁극적으로 비핵화를 하지 않아도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내 북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이 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제재해제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