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도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러 숨진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에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12월 31일 숨진 임세원 교수는 20여년간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를 돌보며 10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우울증과 스트레스 개선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해 2011년 한국형 표준 자살 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보듣말)를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출간했다.

특히 임세원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환자를 보듬는 마음이 묻어나는 글을 다수 남겨 네티즌의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임세원 교수는 “힘들어도 오늘을 견디어 보자고, 당신의 삶에 기회를 조금 더 주어 보자고,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 말한다”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신을 전했다.

대한의사협회에 이어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임세원 교수를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이와 함께 그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의료계 인사는 추모 그림을 만들고, 네티즌은 이 그림을 SNS를 통해 확산시키고 있다.

한편 임세원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자신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려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