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도시] "빅데이터로 정확한 정보 제공...토지 시장 투명하게 만들 것"

■조성현 '경계없는 작업실' 소장

문주호 대표와 조성현 소장

“정확한 토지 정보가 상업성은 물론 다수를 위한 공공성도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경계없는 작업실’ 소장이자 ‘스페이스워크’를 이끄는 조성현(오른쪽) 대표는 부동산 가치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페이스워크는 지난해 8월 문주호(왼쪽) 대표와 함께 꾸린 경계없는 작업실의 사내 기술팀이 분사한 인공지능(AI) 부동산 솔루션 회사다.


지난 2013년 소형 건축물 설계 자동화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2016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목적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에 제품을 제공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이후 건축 법규나 도시 현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부동산 가치에 주목해 부동산 개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했다. 토지 데이터, 건축물대장, 인허가정보, 실거래가 등의 공공 데이터에 등기부등본, 건축·도시 법규, 도시계획 변동 공고는 물론 사용자의 예상 토지가까지 빅데이터로 모아 가치평가 엔진 랜드북을 만들었다.

조 대표는 “건물을 짓는 데 연간 7~8회나 개정되는 건축법을 개인이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리나라의 3,800만개의 필지는 물론 필지 간 조합은 빅데이터와 AI만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사회를 위해 무료로 공개했다. 누구나 원하는 필지를 선택하면 개발 추정 수익, AI 건축설계 규모 검토 등을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 그는 “과거 몇몇 지역 업자들의 평가로만 좌지우지되던 토지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SH공사·경기도시공사 등이 소형 정비사업 검토에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서울 용산의 노후 건축물 붕괴 후 지역 건물의 노후도에서 주변 신축공사 현장까지 파악할 수 있는 ‘랜드북 세이프티’도 개발해 배포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경계없는 작업실은 가장 ‘현재의 건축’을 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옷인 SPA 브랜드처럼 건축물도 다품종 소량생산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건축관이다. 기술적 도움으로 건축적 디자인에 집중하며 ‘모두를 위한 건축’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문 대표는 “전에는 어렵게 발품 팔며 너무 많은 공력이 필요했던 부분을 빅데이터와 AI 프로그램으로 쉽게 묶어냈다”며 “이제 기술을 활용해 정보 불평등을 해결하고 소수를 위한 건축에서 벗어날 때”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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