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학교운영예산을 늘리고 학교행정업무도 교육지원청이 도맡는다는 밑그림을 담은 ‘2019 주요업무계획’을 3일 발표했다.
주요업무계획의 중점 과제는 일선 학교의 자율성 강화다. 우선 학교기본운영비를 매년 5%씩 늘려 2022년까지 20%를 확대한다. 본청 28개 세부과제를 통폐합하고 목적사업을 축소해 확보한 예산이다. 학교가 자체적으로 감사 계획을 짜는 ‘학교자율종합감사’ 대상 학교 수도 5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교육청은 학교 자율성을 대폭 강화한 ‘혁신미래자치학교’도 10곳 선정해 올해부터 4년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혁신미래자치학교는 교육과정·인사·예산 영역에서 학교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받는 학교다. 성과가 좋을 경우 자치학교를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오는 3월부터 본청의 학교 지원 기능도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한다. 본청은 정책기획·연구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하고 11개 교육지원청에 ‘학교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일선 학교의 교사 학습과 생활교육, 행정을 지원한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과목 선택을 돕는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도 장려한다. 학교당 3,000만 원씩 40개 고등학교에 창의·감성·협업 공간과 꿈담학습카페를 조성한다. 2022년 고교학점제 도입에 앞서 각 학교에 교육공간을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꿈담학습카페 외에도 ‘꿈을 담은 놀이터’, ‘꿈을 담은 교실’ 등 서울시 및 자치구와 손 잡고 다양한 교육공간 창출에 힘쓴다.
지난해 예고했던 고교 무상급식과 학교밖 청소년 수당 지급, 돌봄교실 확대 공약도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고3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학습 의지가 있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매월 20만 원씩 수당을 지급해 교육활동을 돕는다. 교사 1명이 교육취약학생 4~6명의 학업을 돕는 ‘서울희망교실’ 6,000팀을 공모 선정해 팀당 50~70만 원을 지원하고 각 학교에도 200만 원씩 학생회 운영 및 학생정책 실현에 필요한 예산을 지급한다.
서울 22개 자치구에서 시행하던 혁신교육지구는 25개 모든 자치구로 확대 운영한다. 혁신교육지구는 마을과 학교교육 간 연계를 돕기 위해 서울시와 교육청, 자치구,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학교-마을 교육공동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때 그 모습에서 미래 발전을 상상할 수 있다”며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해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