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조원진기자
올해 부산시가 민생과 경제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기로 했다. 또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등 3대 역점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3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민생·경제 챙기기와 3대 역점사업 추진에 시정의 온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올 상반기 중 시 재정의 61% 정도인 6조 원 규모를 조기 집행하고 민생을 살리는 추경도 3월 중 이른 시일 내에 할 계획이다. 물량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건설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올해 관급공사를 최대한 앞당겨 발주함과 동시에 지역 업체 일감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청약조정대상지역의 완전한 해제도 성사시켜 서민 경제의 근심을 덜 계획이다.
서민경제를 살리는 일과 병행해 시민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부산 아이다가치 키움’ 정책을 통해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등학교 무상급식으로 ‘교육하기 좋은 도시 부산’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올해 부산시정의 3대 역점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먼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며 “현재의 김해신공항 확장으로는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이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결론짓고 올해부터는 “시민과 함께, 시민이 바라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요구를 본격화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보였다.
오 시장은 “현재의 김해신공항은 소음과 안전, 활주로 길이, 확장성, 장애물 등 무시할 수 없는 심각한 오류가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이제 민관이 참여하는 범정부차원의 검증이 불가피한 단계까지 왔으며 부·울·경과 함께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기구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강력히 요구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대국민홍보기구와 대안 마련을 위한 전략기구를 구성해 총력 집중할 계획이다.
부산 대개조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도 이 자리에서 밝혔다. 올해부터 사업화의 첫 테이프를 끊는 경부선 철로 지하화 사업을 통해 원도심과 서부산의 부활을 추진하고 북항통합개발사업에 속도를 붙여 북항 일원을 신해양산업 및 문화 허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보였다. 특히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통해 원도심 부활을 넘어 부산이 진정한 해양수도로 도약할 기회를 반드시 잡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부산 유치 노력도 공식적으로 밝혔다.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부산이 평화와 번영을 여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부산 유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서다. 오 시장은 “평화가 경제이자 번영”이라며 “빠른 시일 내 부산 유치를 확정 짓고 행사 준비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한반도 평화 정착의 상징적 회의가 될 수 있도록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할 의향도 밝혔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