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3일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망언’이라고 비판하며 사과와 장관직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앞으로 잘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우리가 이해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나가야 될 부분이 있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국군장병 46명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사망했고, 연평도 포격 도발로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희생당했다”며 “이러한 희생을 보고도 60만 국군장병을 관장하는 국방부 장관의 입에서 북한을 이해하자는 망언이 나온 데 대해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가며 국가방위에 전념하는 국군장병에 대한 모욕이자 희생 유가족에 대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는 것”이라며 “국방부 장관 스스로 참군인이길 포기한 발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장관을 믿고 목숨까지 바쳐가며 따를 국군장병은 없다”며 “정 장관은 장관직을 자신의 보신을 위한 자리로 수행한다면 즉각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함이 마땅하고, 국군장병과 북한의 도발로 희생당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 장관의 망언은 스스로 군인이기를 포기한 처사”라며 “국민의 군인이 아니라 청와대 눈치 보고 시류에 휩쓸려 가는 정치군인임을 스스로 고백했고, 국방부 장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정신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을 잃은 국방부 장관은 장관으로서 권위를 잃었으며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을 잃었다”며 “6·25 희생자를 비롯해 북한의 도발로 인한 희생자, 천안함과 연평도 유족 그리고 국군 장병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