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모습. 미세먼지가 자욱하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세먼지연구소를 신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 사회적 난제로 부상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해결할 원천기술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4일 삼성종합기술원 내에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하고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연구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만큼 선제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혁신적인 연구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는 사회적 골칫거리로 비화되고 있다.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의 경우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이동해 혈관과 세포에 침투할 수 있어 유해성이 심각하다. 하지만 해결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그런 만큼 미세먼지연구소는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부터 측정·분석, 포집과 분해에 이르기까지 전체 사이클을 따져 단계별로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삼성은 특히 종합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미세먼지 연구에 기초가 되는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기술 개발은 물론 혁신소재를 통한 필터기술·분해기술 등 제품에 적용할 신기술도 연구할 예정이다. 외부 역량도 적극 활용한다. 삼성은 화학·물리·생물·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종합기술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미세먼지 원인에 대한 체계적 규명과 유해성 심층 연구 등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4일 오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찾아 DS부문 및 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전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한 데 이어 연이은 현장경영 행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나가자”고 당부했다./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