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쏘울·코란도C...'왕들의 귀환'

완성차업계, 새해 벽두부터 신차전쟁
현대·기아차서만 10종 넘게 출시
한국GM도 쉐보레 콜로라도 출격
BMW 3시리즈·벤츠 A클래스 등
수입차도 스테디셀러 잇따라 선봬
중대형 SUV·세단 경쟁 치열할듯

쏘울 부스터 가솔린 1.6 터보

기해년 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 자동차 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완성차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까지 올해 자신들의 실적을 견인할 ‘새 얼굴’을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자동차 시장에 선보일 신차들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왕들의 귀환’이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고 지금도 여전히 영향력이 지대한 ‘볼륨카’들의 변경 모델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강력한 경쟁자들을 굳이 피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어 정면 대결을 벌이려는 전략 차종들도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그동안 출시를 기다렸던 모델들이 대거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며 “특히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대형 세단 부문에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맏형인 현대차에서 가장 기대되는 신차는 단연 ‘8세대 쏘나타’다. 현행 LF 쏘나타 출시 이후 5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가 점점 더 준대형급 이상으로 옮겨가면서 판매가 부진했지만 7세대 쏘나타 역시 40만대 가까이 팔아치운 스테디셀러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디자인 콘셉트카 ‘르 필 루즈’의 방향성이 적용되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쉐보레 콜로라도

기아차에서는 풀체인지(완전변경)한 3세대 쏘울이 기대된다. 지난해 LA오토쇼에서 첫선을 보인 쏘울은 ‘부스터’라는 별칭을 달고 올해 1·4분기 내 출시된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과 전기차(EV) 등 두 가지 모델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GM은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를 올해 출시한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독보적이었던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최근 롱바디 모델인 ‘칸’을 내놓으면서 콜로라도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한 때 국내 SUV의 대명사였던 ‘코란도C’의 풀체인지 모델을 무려 8면 만에 선보인다. 2014년 2만1,840대를 팔면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 뒤로 경쟁사의 신형 모델들에 뒤처지면서 하락 추세를 이어왔다. 투싼과 싼타페, 스포티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시장을 나눠 가지고 있는 치열한 시장에서 코란도C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서만 10종이 넘는 신차들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예전부터 인기가 높았던 모델들이 대부분인 만큼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차들도 스테디셀러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했지만, 올해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MW 3시리즈

BMW는 국내 자동차광들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3시리즈를 드디어 선보인다. 지난해 파리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3시리즈는 기존보다 넓어진 실내 공간과 여전히 날렵한 디자인, 이전보다 가벼워진 차체 등으로 장점이던 주행성능은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BMW 브랜드 내에서도 베스트셀링카인 3시리즈인 만큼 지난해 선보인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와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A클래스 세단과 해치백을 선보일 예정이다. 뛰어난 에너지 효율과 동급 차량 중에서도 여유로운 공간, 벤츠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무장한 A클래스는 A200과 A180d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폭스바겐은 플래그십 SUV 모델인 투아렉을 올해 상반기 중 내놓으면서 국내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완성차는 쌍용차의 G4 렉스턴과 기아차의 모하비, 수입차는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를 내놓으면서 지각 변동을 예고했고 투아렉 역시 이런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닛산은 최근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인 엑스트레일의 3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2.5ℓ 직렬 4기통 DOHC 가솔린 엔진과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4.2㎏·m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가진 엑스트레일이 한국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아우디는 한 때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의 대항마로 꼽히던 A6와 A7의 신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다시 한 번 준대형 세단 시장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으며 푸조와 시트로앵으로 잘 알려진 PSA그룹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DS를 국내 론칭하고 플래그십 SUV 모델인 ‘DS7 크로스백’을 선보인다. 아울러 포르셰는 올해 더 뉴 카이엔과 911의 신형 모델을 렉서스는 상반기 중 UX를 출시해 국내 소형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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