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특감반 의혹' 김태우, 14시간 조사…"환경부 블랙리스트, 진실 밝혀질 듯"

지난 3일 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4일 검찰에 출석해 두 번째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문재인정부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대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이 날 오전 10시께 김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한 뒤 오후 11시 57분께 돌려보냈다.

앞서 김 수사관은 3일에 9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다시 검찰에 출석해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 수사관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그러면서도 환경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식사 시간에 인터넷 뉴스를 봤는데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또 “제가 공표했던 내용에 걸맞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지난 3일 오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은 이날 자신이 문재인정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는 지난 달 27일 환경부가 ‘문재인 캠프’ 낙하산 인사를 위해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작성한 의혹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박천규 환경부 차관 등 관계자 5명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검찰이 자신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언론에 공표한 것은 다 인정하고, (압수수색에서) 무엇이 나오더라도 인정한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향후 조사일정에 대해서는 “언제로 나오는지는 이야기 안했으나 조금 더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김 수사관은 첫 조사 때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내가 올린 감찰 첩보에 대해 관련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걸 알고 직접 전화해 정보를 누설했다”며 “박 비서관을 고발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비서관의 고발 시점에 대해서는 “시기나 방법, 어디에 제출할지는 변호인과 상의한 다음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수사관이 사찰 증거라며 폭로한 문건 작성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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